출근길 독서 - 픽사 스토리텔링
by Understand일은 잘하고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팀이 있었다. 그 팀은 목표는 달성하고는 있지만 내부적으로만 소통을 해 팀 외부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몰랐다. 동료들은 그저 잘하고 있나보다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팀을 평가하는 윗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 팀에 속한 각 팀원들이 풀고 있는 문제가 얼마나 어려운 문제이고 그것을 풀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관련해서 커뮤니케이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팀은 회사 전체의 매출에 크게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의 성과는 낮게 평가되 었다.
만약에 팀원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포장되어서 전달되었으면 연봉협상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한 일이 더 잘 전달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고 고민하다가 스토리텔링이라는 키워드가 생각이 났다.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나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러 스토리텔링 책 중 나는 비교적 얇은 '픽사 스토리텔링'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전에도 스토리텔링 책을 몇권 읽어보았지만 대부분 두가지 생각과 한가지 행동으로 귀결되었다. 첫번째는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이제 알았어'라고 생각하면서 적용하지 않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 책이나 저 책이나 다 똑같은 이야기를 하네. 근데 지금은 적용할 곳이 없으니까 나중에 적용할 곳이 생기면 생각이나 해보자' 라고 하면서 적용하지 않는 것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안의 내용들은 다른 스토리텔링에서 말하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초반이 중요하다거나, 위기와 극복 등의 소설의 구조라거나 캐릭터의 결점, 성격등은 비슷하게 이야기 한다. 다만 이 책은 조금 더 단순하고 예제들로 풀어쓰여져 있고 마지막에 요약도 해주어서 비교적 쉽고 빠르게 읽혔다는 장점은 있었다. 그리고 다른 책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내가 한번 적용해보겠다고 생각하며 읽은 것이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서 조금이나마 적용을 해보려고 하고 있다.
먼저 위의 연봉협상 이야기를 다음과 같은 구조로 설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 독자 (= 영웅): 내가 한 일이 제대로 안 알려져서 이후 연봉협상에 불리하게 반영된 사람.
- 후크: 만약에 내가 한 일이 잘 포장되서 연봉협상 등에 유리하게 적용되면 얼마나 좋을까?
- 구조
- 도입
- 주인공: 나
- 주인공이 무엇을 원하는가: 업무가 연봉협상에 반영이 되었으면 좋겠음.
- 왜 그것을 원하는가: 내가 한 일이 반영되지 않아 연봉협상에서 불리해지지 않았으면 하기 떄문에
- 결점: 부족한 커뮤니케이션, 책을 읽고 삶에 적용하지 않음
- 사건 촉발: 주변에서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해 연봉협상에 불리한 팀을 목격
- 갈등 : 주변 동료들은 팀이 열심히 일 했다는 것을 알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알지못함. 이를 통해 내가 한일에 대해서 어떻게든 어필을 해야함을 알게됨
- 위기: 나또한 연봉협상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
- 절정: 그동안 내가 했던 일들을 정리해서 공개된 채널에 계속 공유 + 동료리뷰가 들어옴
- 결말: 좋은 연봉협상 + 해당 동료에게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공유해서 해당 팀도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발전함. 이를 주변에서도 알게 됨.
- 도입
사실 독자들은 위의 스토리에서 만족하는 연봉협상이라는 것이 좋은 커뮤니케이션만으로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안다. 회사와 시장의 사정이 있을 것이고 내가 한 업무가 회사와 팀의 목표에 얼마나 부합하는가 등의 다양한 요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위와 같이 정리한다면 나의 역량을 하나의 스토리로 전달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엔지니어링적 업무를 전달하는 용도의 스토리텔링을 다루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업무가 스토리텔링이라는 단어가 붙을 정도로 큰 단위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일부분은 차용할 수 있다. 예를들어 내가 풀고자하는 문제가 우리에게 어떤 어려움을 주고 있는지 (교감), 그리고 그게 왜 어려운 문제인지, 이 문제를 풀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변화)에 대해서 말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해당 문제를 풀때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진심), 내가 무엇을 몰랐지만 알게되었는지(영웅), 누구에게 도움을 받았는지 (조연) 등도 정리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나의 업무를 정리한다면 내가 어떤 업무를 하고 그것이 회사에 어떻게 이득이 되었는지 조금 더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 정리
후크
만약에 라고 시작하는 문장은 좋은 시작점이 된다.
변화
위험을 감수하거나 일찍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은 전체에서 15%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85%는 변화를 위한 동기가 필요하다. 이것이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이유이다.
캐릭터아크: 위협이 되는 장애물을 딛고 자신의 가치관과 열정을 짐심으로 지키려는 힘겨운 과정
스토리의 구성 비율 (비율은 어느정도 조절할 수 있음)
- 메인스토리 60% (회사)
- 서브스토리 30% (팀)
- 엑스트라 스토리 10% (고객)
교감
관객은 자신과 무관한 스토리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청중을 확보하려면 보편적인 이야기를 해야한다. 혹은 특정 관객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면 청중에 대해 관심을 갖고 패턴,흐름, 연관성들을 관찰해서 스토리를 생성해야 한다.
진심 = 유대감
성공보다는 끈기가 낫다. 끈기있게 도전한다는 것은 실패를 통해 배운 교훈이 메세지가 되어 새로운 혁신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구조
스토리의 구조는 기본적으로 시작 - 중간 - 끝이다.
시작(도입)에는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 주인공은 누구인가
- 주인공은 무엇을 원하는가 (욕망)
- 주인공은 왜 그것을 원하는가
- 주인공의 결점
- 무대 배경
이후 어떠한 사건이 발생되면서 중간 단계로 넘어 간다. 이때 사건을 통해 주인공이 어떠한 것을 얻거나, 잃거나, 혹은 경험하게 된다.
사건을 통해 갈등이 발생한다. 갈등은 주인공이 시련을 통해 변화되고 배우는 과정이다. 이러한 갈등은 심화될수록 관객의 흥미가 높아지고, 완화될수록 관객에게 긴장감을 풀게 만든다. 이 책에서는 갈등은 점진적으로 고조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매우 긴 스토리라면 어느 정도의 조절이 필요한 것 같다.
위기는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그동안 배운 교훈을 사용할 것인가 혹은 거부할 것인가라는 선택지가 주어진다. 만약 교훈을 사용하게 된다면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가고, 거부한다면 베드엔딩으로 간다고 한다. (이 부분은 픽사와 같은 전세대를 아울러야 하는 애니메이션에서 교훈을 줘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인 것 같다).
절정은 위기를 해결하는 마지막 단계이다. 주인공의 가장 큰 약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변화되는 스토리 라인도 있다. 다만 주인공이 패배하더라도 약당에게 마지막 일격을 내릴 권리는 주인공에게만 있다. 또한 절정은 반드시 위기 이후에 배치되어야 한다.
결말에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남아있는 모든 떡밥이 회수되어야 한다. 그리고 스토리는 여기서 마무리가 된다.
영웅
우리는 오직 자신의 관점에서만 삶을 바라본다. 따라서 관객과의 교감이 되려면 영웅은 관객을 투영해야 한다.
조연
영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어떤식으로든 도움을 주는 대상이다. 조연의 종류를 7가지로 나누었다.
- 전경관: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상
- 수호자: 영웅이 여정을 시작하기전 시험
- 멘토: 영웅에게 필요한 정보나 물리적/상징적 도구 제공
- 장난꾸러기: 이야기에 재미를 더하는 대상. 현 상태를 뒤흔들어 놓는다
- 동료, 배신자, 악당
픽사 스토리텔링 각 조연에 대한 배경스토리는 소환(invocation)이라는 과정으로 설정한다고 한다. 자신이 아는 인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개성'을 추출한다고 한다.
- 겉모습
- 관계
- 특별한 이유
- 어떤 존재인가 (욕망) = 열정
- 두려움
- 긍정적 특징
- 결점, 어두운면
- 결점, 어두운면을 상세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그 외에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몇가지 조언을 한다
피드백은 다음 6가지를 항목을 잘 고려해야 한다.
- 상호존중해야 한다
- 시기적절해야 한다.
- 간결해야 한다.
- 한계를 알아야 한다 (ex. 프로젝트의 마감, 예산, 가용한 도구 등)
- 성공 실패 여부가 아닌 실행 가능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 질문을 하는 것도 좋다.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고 싶은 것,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감정 등)
글쓰기 훈련은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매일 정해진 시간동안 글쓰는 것을 추천한다. 이때 한가지 특이한 점은 경주마 스타일과 계획가 스타일로 분리해서 훈련 방법을 추천한다. (물론 둘다 해야한다고 한다) 경주마 스타일 훈련은 기간내에 글을 빨리 쓰는 것을 훈련하는 것으로 이상한 문장, 새로운 단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형용사, 부사등을 활용하는 훈련이다. 계획가 스타일 훈련은 따분한 스토리를 발전시키는 훈련을 말한다 또한 사람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짧기 때문에 빠르게 몰입하고 빠져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 부분은 여러작가마다 스타일이 다른 것 같다.
그외에 어휘와 편집에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한다.
- 능동태가 상황을 더 조마조마 하게 만든다
- 글의 호흡을 조절하자. 긴문장, 짧은 문장의 조합을 적절히 사용해 운율을 살리자
- 문단이 너무 길면 지치고, 문단이 너무 짧으면 몰입도가 떨어진다
- 형용사 부사는 절제하자.
- 간결 + 명확한 것이 좋다. (글의 분량을 절반으로 줄이는게 더 나을까?)
- 편집은 스토리의 흐름을 바꾸는 작업이다. 모든 장면이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는지, 다음 장면을 위해 꼭 필요한 장면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좋은 장면은 항상 다음 장면을 향해 차츰 차츰 나아간다.
- 독자가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명시적으로 말하지 말고 느끼게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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