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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 (1)

by Understand

리바이어던, 토마스홉스 (동서문화사)

이번에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읽게 되었다. 리바이어던하면 생각나는 것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이라는 말이다. 대학 때 들었던 철학수업에서 배웠던 말인데 이 말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머릿속에 뚜렷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 철학수업에서 배웠던게 희미해지지만 아직도 저런 글귀와 그 핵심 내용이 머리에 남아있는 걸보면 토마습 홉스의 리바이어던 비유는 정말 훌륭한 것 같다. 하지만 수업시간에만 배우고 실제로 책을 읽어본 적은 없다. (읽었더라도 책의 일부분만을 읽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때의 강렬한 인상을 떠올리며 책을 읽었다.

요약

이번 주에 읽은 부분은 리바이어던 머릿말, 헌사, 1부 1-9장이었다. 이 부분을 읽고 느낀 것은 두가지 점에서 놀랐다. 첫째로 용어 정의로 책이 시작한다는 게 재밌었고, 또 다른 하나는 2장에서 뉴턴의 프린키피아(1687) 보다 30년 먼저 '관성의 법칙'을 설명하는 듯한 부분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구글링을 해보니 당시 지식인에게는 관성의 법칙이 널리 알려져있었던 것이라고 했다(비록 용어는 관성이 아니었겠지만). 이러한 사실 자체가 나에게는 새로움이었다.

책은 처음 머릿말에서 신이 인간을 창조하듯, 인간은 자신을 본 뜬 국가라는 자동기계를 만들었다고 표현한다. 나는 이러한 표현은 두가지를 시사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국가는 인간이 만든 것이다. 둘째,  인간이 여러 장기들의 협업으로 동작하는 것처럼 국가는 국가를 이루고 있는 여러 부품, 시스템들이 각자 동작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은 결국 국가의 각 요소들이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생각한다.

토마스 홉스는 '정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의'로부터 출발하지 않은 담론은 무의미한 헛소리에 불과하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온갖 용어에 대한 정의를 시작한다. 물론 이 부분에서 과연 토마스 홉스의 정의가 올바른가에 대한 생각이 들지만, 홉스도 이러한 이름 붙이기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는 인간으로서의 한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로부터 출발해야함을 강조한다.

독서 토론

1부 9장까지에는 아직 핵심 내용이 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독서토론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가장 처음 나온 질문은 다음과 같다.

Q. 완벽한 자연이 만든 완벽한 인간이 왜 자연을 초월한 진리를 추구하며 자연을 초월한 진리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다음 세 문장에서 비롯되었다.

  • p. 46 자연 자체가 오류를 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 p. 16 자연의 이성적이고 가장 뛰어난 작품이 인간이다.
  • p. 60 인간은 자연을 초월한 진리를 추구할 때 자연이 가르쳐 준 진리를 의심한다.

사실 나는 이 부분을 오해했다. 처음에 나는 자연을 초월한 진리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비록 인간은 자연의 가장 뛰어난 작품이지만 불완전하여 서로 소통을 할때 완전히 같은 이미지를 갖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나온 추론을 통해 이야기 하게 된다. 이는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고, 둘 중에 누가 맞는가를 가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이 만든 인간보다 뛰어난 것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이를 만들기 위해 자연을 초월한 진리를 추구한다고 생각했다 (자연을 초월하지 않으면 그 창조물은 인간보다 뛰어나지 않을 것이기에).

하지만 이 문장에서 벗어나 앞뒤 문장을 보고 문맥을 살펴보면 토마스 홉스는 자연을 초월한 진리를 추구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본 것 같다. 위 60페이지의 문장 이후에는 쇼콜라 학파가 이러한 자연을 초월한 진리를 추구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책의 전반부에 토마스 홉스는 쇼콜라 학파를 끊임없이 비판하기 때문에 그들이 추구하는 '자연을 초월한 진리' 또한 부정적인 것이 된다. 즉, 46페이지의 말처럼 자연 자체는 오류가 없다는 말과 연결이 된다.

또 다른 재미있는 질문이 있었다.

Q. 인간은 자신을 창조한 자연을 보호하고 방어하도록 창조되었는가?

이 질문은 자연이 인간을 만든 것을 본따 인간이 국가를 만들었다는 문장에서 출발했다. 즉 위 질문을 바꾸어 말하면 다음과 같다.

인간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를 만들었는데, 자연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을 창조하였을까?

하지만 나는 이 질문에서 사용된 단어를 조금 고치고 싶다. 머릿말 첫문장에 자연()이라고 되어있다. 따라서 자연은 인간을 다스리는 기술이다. 이를 사용해 질문을 고치면 다음과 같다.

인간은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 국가라는 것을 만들었는가? 즉, 국가는 인간을 지배하는가?

어쩌면 이것이 자동기계의 핵심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짧은 머릿말이 정말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추가로 이번 토론은 저번주에 한 토론과는 다른 재미가 있었다. 사람들이 좀 더 적극적이었고,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갖으면서 서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한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나는 첫 질문의 답이 어느정도 합의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에 튜터분이 다시 질문하신 것을 보며, 그리고 모두의 대답이 달랐던 것을 보며 이러한 점을 깨달았고, 다시 모두 처음으로 돌아간 모습을 보인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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